오열함. 진짜 오열함 ㅠㅠ 주변에 아픈 사람 있다? 이거 보면 마음 아려서 중간에 멈출 듯 플레이타임은 짧은데 여운이 길어서 미친 게임 게임 아님 작품임 이게 ㄹㅇ 작품이지 하 나 정말 이런 거에 약하네 마이리틀퍼피도 산나비도 참은 내가 이건 못참았다 정말 주변 사람들 다 건강했으면 좋겠음 허락 없이 아프지마라 진짜
-스포가 있으니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저희 집은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많이 키웠어요. 햄스터, 기니피그, 고양이, 개, 금붕어, 심지어 닭까지. 대부분은 아빠가 길거리에서 주워오면, 누나가 엄마에게 키우자고 조르고,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시작됐죠. 그리고 그만큼 많은 동물들을 묻어주기도 했어요. 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 짧으니까, 먼저 떠나보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어요.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낸 생명을 떠나보낸다는 건, 아무리 동물이라 해도 슬플 수밖에 없는 일이더라고요. 그 슬픔을 알기에 저는 언제부턴가 키우는 동물에게 최대한 정을 주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그 태도는 지금도 여전하고요. 저는 절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부모님이요. 저는 이제 20대 중반이고, 부모님은 50대로 접어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쇠약해지실 테고, 하나 둘 아프기 시작할 거예요. 치매에 걸리실 수도 있고, 암에 걸리실 수도 있고, 혹은 또 다른 여러 질병들을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 생각이 스칠 때마다 가슴 한편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동물을 떠나보낼 때와는 달라요. 그건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맺은 관계에서 오는 슬픔이었거든요. 내가 정을 주기로 마음먹었기에 뒤따라오는 아픔 같은 거였죠. 하지만 부모님은 달라요. 내가 선택한 것도, 정을 주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는데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이 게임을 하면서, 저는 내내 Roger의 시선으로 플레이했어요. 사랑을 맹세했던 사람이 나를 낯설게 바라보는 그 눈빛 평생을 함께한 사람이 나를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그 장면 게임이 끝나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어요. 언젠가 부모님 곁에서 내가 Roger가 되어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날이 오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 부모님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어드릴 수 있을까. 굳이 치매가 아니더라도.. 나는 부모님을 떠나 보낼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걸까.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가슴 어딘가를 짓누르는 무거운 느낌이 들었어요. 이러한 생각이 아직의 저에겐 이른 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세상 일은 언제 찾아오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슬픈 일이라 할지라도요. 이 게임은 딱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짜리 게임이에요. 하지만 어떤 질문들은 그 한 두 시간이 지나고도 한참을 따라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