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주인공 마냥 주변 지인들에게 아저씨~ 하면서 불릴만한 나이가 된 남자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연희가 너무 제 취향이라 시작했었어요, 솔직히 미연시나 연애 게임이 거기서 거기지~ 하면서 살아왔는데 오늘 하룻밤 이후로 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뀐거 같습니다. 처음 받아서 플레이 했을때, 왠지 주인공의 심경이 공감됐어요. 어렸을 땐 마냥 행복했고 꿈에 대한 열정도 넘쳤었는데, 지금은 저도 현실과 타협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다만...주인공이 만화 투고,연재라는 꿈을 이룬것 처럼 저도 꿈을 이뤘었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쯤... 뭣모르고 꿈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던 나만의 소설, 그렇게 시작한 소설이 하나하나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보기만 하던 장기 휴재도 해보고,조회수가 하나하나 늘어가는 것도 보고,심지어 고정 애독자까지 생기기도 했죠. 정말 행복했어요. 그치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듯 제법 오래 연재했던 제 소설도 결국은 엔딩이라는 끝이 있더라구요. 물론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엔딩을 내며 저의 이야기를 놓아주었습니다ㅎㅎ. 그런데도 마지막 에피소드와 후기를 쓸때,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그리고 몰랐는데, 후기를 쓸때 제가 울고있더라구요ㅎㅎ, 자각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막상 깨닫고 나니 눈물이 진짜 멈추지도 않고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결국은 조금 웃으면서 제 소설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죠. 저는 이 경험 때문에 52HZ에 정말 말도 안되게 몰입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과 연희의 대화. 그때 이 등장인물의 마음. 그리고 특히----------(지금부터는 스포성 내용이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넘어가 주세요)----------Dlc 후반 부분에서 주인공,연희 그리고 의사 씨랑 셋이서의 갈등과 관계, 그 대화가가 정말로 인상적이였습니다. 주인공이 연희의 치료 때문에 기억을 잃는 연출도 애매하지 않고 굉장히 적나라(?)해서 좋았구요. 쪼금 부끄럽지만 주인공이 의식을 잃었던 상태로 어릴적의 자신과 했던 대화를 듣고는 약간 눈물이 고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어린 주인공의 대사와 내 인생이 너무 잘 겹쳐지면서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쫙 스쳐지나 갔거든요. 글을 쓰는게 정말 좋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지도 않았어요. 아마 기뻤던 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나온 대사처럼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닐 수 있는 거겠죠? 다른 점은 주인공이 연희랑 헤어지고 난 뒤 꿈을 꾸다 소주병을 밟던 장면이 정말 충격 받으면서도 유레카! 소리가 나올 뻔 했습니다ㅋㅋ 또 놀라웠던 점이 52HZ에서 나온 스킨십 씬이 기껏해야 본편 마지막 키스씬,손 잡기 정도 뿐이였는데도 엔딩을 다 보고 난 다음엔 그런 씬은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만족스럽고 좋았습니다. 엔딩곡은 평가를 쓰는 지금도 반복재생중이고요. OST는 들을 때 마다 만경도 바다 속으로 잠기는 듯...몸이 편안 하면서도 연희와 주인공이 서로가 다시 살아갈수 있는 키워드가 된 듯 파도가 전하는 무언의 의지도 느껴집니다,제가 들은 게임 OST중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으로 좋은 것 같아요. 게임의 가격은 정말 저렴하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가격에 연희를 볼 수 있다고?...하는 수준? ㅋㅋㅋ 사실 요 근래 개인적으로 삶이 좀 힘들고 무미건조 했었는데, 연휴동안 푹 쉬며 52HZ를 플레이하니 가뭄에 단비처럼 회복이 완료되었습니다. 원체 글쟁이 인지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한줄로 설명해보자면 "내가 기억이 사라지고 나서도 다시 찾아 하고싶은 게임"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또 이걸 쓰면서 느낀건데 주인공이 Nmg치료로 기억을 잃어갈 떄 다른건 몰라도 연희와 관련된 것 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왠지 건강관리를 잘 해여겠다...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ㅋㅋ. 제작사께서든, 다른 플레이어 분이시던 이런 길고 영양가 없는 아저씨의 푸념을 읽어주실지 모르겠다만... 만약 보아주신다면 제작사껜 이런 게임을 만들어 정말로 고맙고 잘 즐겼으며, 다른 플레이어들 깨는 무조건 Dlc를 사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