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V 장르는 이 게임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어릴 시절 FMV는 CD-ROM이 기본인 고사양 게임이어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죠.) 스팀에 있는 FMV 게임들은 남주인공에 다수의 미소녀들이 나오는 연애 시뮬레이션이 많은데, 이 게임은 반대로 여주인공에 연애보다는 궁궐 안에서 여러 인물의 음모에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남성 주역 포함한 인물들의 호감도가 있지만 엔딩을 포함해서 영향을 안 주는 것 같아요.) 주인공은 실존 인물로 중국 당나라의 '측천무후'입니다. (게임 시작에서 언급됩니다.) 왕의 어머니, 원로, 섭정 같은 배후의 존재로 권력을 휘두른 존재가 아니라 실제 여황제로 등극한 인물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사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중국 3대 악녀 같은 이야깃거리에 종종 언급되고, 페그오에 서번트로도 나오는 유명 인물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은 주인공이 어릴 시절 입궁한 때부터 시작해서 당태종 사망 후 고종과 만나는 것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그리는 궁중 암투 내용은 흥미진진하며, 나오는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미모는 남녀 모두 훌륭합니다. 잔인한 전개가 있긴 하지만 표현의 수위는 강하진 않고, 잔혹성보다 오히려 BL, GL 같은 중국에서 금기되는 소재를 대놓고 보여주는 게 의외였습니다. '여제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만 보면 1편의 내용은 프롤로그~ 초중반 정도이고, 클리프행어 엔딩으로 내용이 확실히 끝나지 않는 전개는 아쉽습니다. 그러나 프롤로그라고 해도 내용의 분량은 풍부하고, 게임에서의 화려한 복장과 각종 소품 등의 볼거리, 편리한 UI 등의 요소들은 충분히 가격 이상은 되기에 중국(역사)드라마(무협 요소는 없습니다.)에 거부감이 없다면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