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퀀틱 드림의 헤비 레인은 나왔을 당시에 많은 호평을 받으며 플레이 스테이션의 필수 타이틀로 불렸던 게임입니다. 저는 당시에도 플레이를 한 기억이 있고 최근에 스팀에서 발견하며 옛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스팀덱으로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h1]이제는 말할 수 있다.[/h1] 그때나 지금이나 헤비 레인을 논하면 처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몇몇 장면의 긴장감 높은 연출과 몰입도 높은 이야기 구성입니다. 퀀틱 드림의 장점으로 뽑히는 연출력은 헤비 레인을 거치며 많은 성장을 했다고 말을 하곤 합니다. 다만, 빛이 있으면 암흑도 있는 법 퀀틱 드림의 게임성은 스토리와 몰입감을 위해 번번히 희생이 되곤하지만 정작 스토리의 탄탄함은 부족하여 희생된 게임성과 불완전한 스토리의 불협화음만 텁텁하게 남깁니다. 발매 당시 시절에 헤비 레인이 남긴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에서의 발자취는 부정할 수 없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헤비 레인을 플레이하며 많은 피로를 느끼곤 합니다. [h1]스토리가 너무나 좋지 않다.[/h1] 헤비 레인은 이미 발매한지 16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플레이를 하실 분들은 플레이를 다 해보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성은 시대를 거치며 발전하고 과거 게임에는 시대를 감안한 평가를 내려주곤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게임이 스토리를 게임에 넣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 완성된 문학의 장르에서 스토리를 작성하기 때문에 스토리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지 않아도 될 것 입니다. 헤비 레인은 스토리 탤링의 부분에서 낙제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적으로 서스팬션이 탄탄하게 잡혀있는 장면이 분명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캐릭터들은 무척이나 개성이 약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상황에 그저 흘러가는 도구로 사용되곤 합니다. 이야기의 풍성함을 위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나 미사여구나 다름이 없는 캐릭터들 또한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아보입니다. 태풍같은 이야기에 미온적이기만 한 캐릭터들은 매우 불공평한 전개에도 그저 밋밋하게 허수아비 같이 반응합니다. [i]같이 빛 바래버린 연출[/i] 인게임에서 연출들은 플레이어에게 하여금 고통을 공유하고, 슬픔을 공유하는 장치로 의도되어 있지만 캐릭터들에 공감하지 못한 저에게는 연출들 또한 단면적인 아픔과 슬픔에 머물렀습니다. [h1]환장하는 조작[/h1] 저는 헤비 레인을 당시에는 컨트롤러로 플레이를 하였고 지금은 스팀덱을 통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컨트롤러인 듀얼쇼크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차별되는 요소인 자이로 센서를 탑재하고 있었고 자이로 센서는 당시 스마트폰 광풍에 힘입어 쏟아져 나오던 모바일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되었기에 당시 우리에게도 익숙했던 조작 방법 입니다. 헤비 레인은 가정용 거치 게임에서 눈에 띄는 방법으로 자이로 센서를 활용했습니다. 이는 플레이어가 스크린이라는 프레임을 깨고 나와 캐릭터를 플레이 하며 몰입감을 얻는 새로운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허나 위에서 말했던 모바일 게임들에서는 이러한 자이로를 이용한 조작 방법들이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헤비 레인은 모바일 게임에 비교해서도 부끄러운 자이로 활용도를 보여줬습니다. 물건을 들기 위해서 듀얼 쇼크를 위로 움직이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며 양치를 하기 위해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게임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QTE 액션에서도 자이로 센서는 사용되었지만 당시로서도 처참한 활용도와 자이로 플레이가 강제되는 것에 대해 많은 불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 게임인 비욘드 투 소울에서도 똑같은 방법이 활용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퀀틱 드림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예술적인 철학을 가지고 자이로를 고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h1]결론[/h1] 제 생각에 부정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헤비 레인은 퀀틱 드림의 두텨운 팬층 사이에서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아있기에 그런 것이겠죠.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야한다는 암묵적인 합의 아래에서 보아도 제가 무척이나 강한 부정을 말하고 있지만 최근 나오는 게임들에 익숙해져 있으신 분들이나 영화나 문학같이 이야기에 전통한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하려고자 하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헤비 레인은 게임성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스토리 탤링의 요소에서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인터렉티브 무비 게임으로의 발자취를 찍었다는 추억으로 남겨둬야 할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