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일의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일의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생 게임,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명작 이라는 찬사를 접하고 큰 기대를 안고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솔직히 저한테는 아쉬움이 훨씬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조작감이 좀 불편했습니다 마우스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고 승마 파트에서는 말풍선을 아무리 클릭해도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아 처음엔 치명적인 버그인 줄 알고 당황했습니다 알고 보니 뜬금없이 키보드 엔터키를 눌러야만 넘어가는 방식이더군요 이런 불친절한 시스템을 거쳐 간신히 본게임으로 진입해도 두 박사가 나누는 대사 속에는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영양가 없는 사담이 많아 전반적인 전개가 지나치게 루즈해졌습니다 등장인물이 구사하는 대사 톤과 화법 역시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져 몰입을 크게 방해했습니다 여러 가지 시스템과 연출 면에서도 아쉬움이 컸지만 무엇보다 플레이 내내 가장 크게 고개를 갸웃거렸던 부분은 에바의 태도와 서사 전개 방식이었습니다 주인공 존이 달에 가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나 내면의 아픔이 따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외골수 같은 에바는 "우리 고객은 달에 가고 싶어 해! 달에 가는 것을 의뢰했으니까 우리는 꼭 그것을 실행해야만 해!"라는 식의 기계적인 업무 마인드만 앞세워 일을 밀어붙입니다 플레이하는 내내 굳이? 왜?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아 정말 답답했습니다 물론 제 시각만이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묵묵히 관찰해 온 저로서는 존의 진짜 행복이 저런 억지스러운 환상 속에 존재한다는 데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에바의 맹목적인 고집으로 강행된 결말은 제 기준에서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과연 존은 그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긍정적인 답은 전혀 나오지 않더라고요 스토리 자체도 다소 애매하고 게임 형식도 단조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명작이라고 극찬하지만 저에게는 하나도 와닿지 않았고 이렇다 할 울림도 없었습니다 비록 스토리와 연출 결말까지 모두 실망스러웠지만 플레이가 끝난 지금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건 사운드트랙 딱 그 하나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