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시리즈 팬이라면 비록 리메이크일지언정 이미 회생 불능이라 생각했던 IP의 부활이라 안 살 수가 없겠지만... 사실 엉망진창인 리메다. 팀닌자는 닌가4를 통해서 아직도 액션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뽑아내지만, 그 외의 부분은 모두 수준 미달임을 증명했는데, 문제는 이 게임은 액션 게임이 아니라는 것. 안 좋은 의미로 레트로한 게임이다. 메이저 제작사의 26년 게임으로 보기엔 낙후된 비주얼. 그 주제에 30/60프레임 제한에 높은 하드웨어 사양 요구치(스팀덱으로도 돌아는 가지만 쾌적한 플레이는 어렵다). 플스2 시절 1편 이후로 전작까지 발전이 없었던 통나무 조작감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낙후된 조작감. 특히 문을 열 때 캐릭터가 미끄러지면서 정해진 위치로 이동한 후에 상호작용하는 건 볼 때마다 짜친다. 홍대병 걸린 과한 필름 그레인. 묘하게 작위적이고 촌스러운 캐릭터 모델링. 플스2 시절의 당황스러운 버튼 배치(x 버튼으로 메뉴를 열다니). 가장 패착은 길고 지루한 전투다. 게임의 근본이 호러 게임이라는 걸 망각한 전투는 전작의 최대한 교전을 피하다가 불가피할 때 페이탈 프레임 한 방을 노리던 긴박한 전투에서, 길고 지루한 전투를 반복하고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귀신을 찾아 다니는 헌팅물로 바뀌면서 호러의 요소가 완전히 희석되어 버렸다. 게임의 근간과 배치되는 전투 설계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낙후된 구성임에도, 어째서인지 여기서만 트렌드를 쫒아 PC적으로 검열한 의상들도 묘하게 짜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원작에 대한 추억으로 그냥저냥 플레이 중이다. 하지만 그런 추억 보정 없이 새롭게 이 게임을 접하는 플레이어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똥겜 소믈리에가 아니라면 쉽사리 추천은 못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