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대형 업데이트 이후 복귀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초반에는 거의 하루 단위로 패치를 진행하면서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고 “곧 정상화되겠다”는 기대감에 추천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1.11부터 1.18까지 여러 차례의 업데이트(신규 기능, 개선, 버그 픽스 등)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점에서 결국 비추천으로 의견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최적화 문제, 번역 상태,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버그들은 아직도 눈에 띄며, 초상화 중복이나 창고 우선순위 문제 같은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무협 게임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비급서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무공을 배우는 책에 내구도가 있어서 몇 번 읽으면 사라집니다. 그런데 문파 최대 인원이 40명에 달하는 구조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칠 비급서를 계속 반복해서 수급해야 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무협 게임이라면 장경각에 비급서를 보관해두고 제자들이 알아서 배우는 구조가 훨씬 자연스럽고 편리합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제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클릭해서 비급서를 선택해 학습시켜야 합니다. 비급서도 직관적인 분류가 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마우스를 올려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십 명의 제자에게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또 하나 큰 문제는 샌드박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랜덤성과 자유도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문파 운영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인재를 모집하고, 여러 가지 무공 빌드를 실험해보는 것인데, 이 게임은 그 부분이 거의 막혀 있습니다. 회차를 반복해도 등장하는 제자들이 대부분 비슷하고, 새로운 플레이를 시작해도 신선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공서 수급 구조 역시 문제입니다. 무학도감에는 다양한 무공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이를 확보하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상점 구매나 외부 모험에 의존해야 하고, 이마저도 랜덤성이 강해 원하는 무공을 얻기 어렵습니다. 천장 시스템을 통한 교환은 요구 재화가 지나치게 많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이쯤 되니 단순히 '열심히 업데이트하는 개발팀'이라기보다, 게임 설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협 장르에 대한 이해 없이 시스템을 억지로 구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협 특유의 감성, 나쁘지 않은 그래픽과 스킬 이펙트, 그리고 문파 운영·파밍·건설 시뮬레이션 요소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유저 피드백을 꾸준히 반영하려는 개발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전체적으로 미완성에 가까운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스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원하는 스타일의 문파를 자유롭게 육성하는 플레이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길게 가져갔지만, 내가 원하는 문파를 제대로 만들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최소 1년 이상은 더 다듬어져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 장르를 정말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글화와 기본적인 시스템 재미 덕분에 어느 정도 즐길 수는 있겠지만, 완성도 높은 경험을 기대한다면 아직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