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시간
인간이 느끼는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공포의 근원은 바로 "미지(The Unkown)"이다.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예측 기계'이기에 내 눈앞의 존재가 무엇인지, 나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예측이 되어야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정보가 차단되어 예측이 불가능해지면, 뇌는 생존을 위해 가장 끔직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스스로 채워 넣기 시작한다.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심해속에서 우리 뇌는 그 빈 캔버스에 내가 살면서 본 가장 무서운 상상력을 그려낸다. 무슨 의도와 생각을 가졌는지 모른다 나를 쳐다보는데,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외계 존재를 마주했을 때 인간은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 그런면에서 서브노티카는 이런 시각적/공간적 미지와 심리적/관계적 미지를 훌륭하게 표현한 게임이다. 개발사의 이름 그대로 "Unknown Worlds"를 치밀하게 담아내어 플레이어에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미지에 대한 감각을 말초신경부터 자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