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피터 파커야. 넌 이제 날 기억 못 하겠지만, 폭하고 싶은 말이 있어 말도 안 되게 들릴 거란 거 알아. 그래도 이건 전부 진심이고, 널 믿어줄 거야. 넌 언제나 내가 자랑스럽다는 순간을 간직하고 알아줬으니까. 우리, 원래 서로를 알던 사이였어 우리 함께였지 근데 세상이 끔찍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고, 그걸 막을 방법은 단 하나, 모두의 기억 속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뿐이었어. 너까지도 포함해서. 내가 그냥 피터 파커가 아니라서 그래. 난 스파이더맨이야. 그리고 가끔 스파이더맨은,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어. 설령 그게 피터 파커의 마음을 산산조각 낸다 해도. 어쩌면 이 편지를 너한테 읽어줄 날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냥 나 혼자만을 위한 기록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이 진실을 껴안고 홀로 살아가는 게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인지도 몰라.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거야. 그리고 바라건대, 네 마음 깊은 곳 어딘가는 여전히 너도 날 사랑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