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했는데 일주일 만에 80시간 박아버린 게임.” 게임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고 느꼈음. 캠페인 → 고행 저단계(1~8) → 고행 고단계(8 이상, 특히 10단 이상) 이런 느낌. 먼저 캠페인은 스토리랑 게임 시스템을 익혀가는 구간이었음. 전체적인 분위기나 연출도 괜찮았고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매력적이었음. 다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방랑자”라는 설정 말고는 그냥 “강한 사람” 정도로만 묘사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고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5점 만점에 4점 정도였음. 캠페인이 재밌으니까 자연스럽게 이후 콘텐츠에도 관심이 가게 되더라. 그다음 고행 저단계 구간부터는 디아블로의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고 느꼈음. 아이템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캐릭터가 매일 강해지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음. 장비 세팅을 완성해가는 재미가 꽤 컸고 “오늘은 어제보다 강해졌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왔음. 특히 좋았던 건 현금으로 직접 스펙을 사는 구조가 아니라 게임 안에서 재화를 모으고 거래하면서 성장한다는 점이었음. 그래서 버섯마을보다 더 건강한 게임처럼 느껴졌음 ㅋㅋ 대신 처음엔 시스템이 꽤 어렵긴 했음. 아이템 세팅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공략 사이트랑 유튜브를 엄청 참고했었음. 정보 차이가 꽤 큰 게임이라 같은 시기에 시작해도 누가 정보를 더 빨리 익히느냐에 따라 고행 단계 올라가는 속도가 많이 달라지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고행 8단계 이상, 특히 10단계를 넘어가면 게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 그때부터는 단순히 좋은 템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아이템을 극한까지 세팅하고 공격 수치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랭커 세팅까지 참고하게 됐음. 온라인 거래 사이트도 이용하고 옵션 수치 비교하면서 효율 계산도 하고… 진짜 게임의 밑바닥까지 핥아먹는 느낌이었음 ㅋㅋ 콘텐츠 구조도 꽤 마음에 들었음. 고행 저단계에서는 ‘전쟁 계획’이라는 큰 틀 안에서 속삭임, 악몽 던전, 지옥불 군세, 우두머리 콘텐츠 같은 여러 활동을 자연스럽게 돌게 되는데 이 구조가 생각보다 잘 짜여 있었다고 느낌. 사람에 따라 콘텐츠가 좀 산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여러 콘텐츠가 계속 섞여 나와서 덜 질렸던 것 같음. 특히 지하도시는 처음 할 때 시간 제한 때문에 손에 땀나더라 ㅋㅋ 콘텐츠 자체도 개인적으로는 5점 만점에 4점 정도였음. 그리고 내가 게임 평가할 때 자주 생각하는 기준이 “1시간 = 1000원 값은 해야 한다”인데 디아블로는 8만원 게임이면 최소 80시간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 게임은 시즌제라 초기화가 반복되는 구조까지 생각하면 진짜 1000시간도 할 수 있을 것 같음 ㅋㅋ 결론적으로 인생게임이라고 생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