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리메이크라고 하면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픽만 새롭게 만들어놓고 현대 게임에 맞게 개선을 하나도 하지 않은, 원작 존중이라는 방패 뒤에 서서 풀 프라이스로 팔아먹는 게으른 리메이크가 있고, 두 번째는 원작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종 편의성이나 게임 플레이, 서사 등을 보강하는 충실한 리메이크가 있는데,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 원작에서 디테일이 공개되지 않아 추측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요소들도 서브 퀘스트를 통해 설정을 보강해주고, 후속작의 시스템이나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서 구작 유경험자도 색다른 느낌으로 할 수 있게 해주고, 2편 이후로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말을 하는 점도 반영하여 이번 작에서도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말을 하고 행동하는 식으로 스토리에 소소하게 보강 및 변경까지 더해졌다. 거기다 게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이 튀어나오는 시스템까지 더해져, 이미 적을 소탕한 지역이나 스크립트 상 적이 등장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적이 튀어나와 긴장감을 더해준다. 특히 오디오 방면에서는 생존 공포 게임의 맛을 정말 잘 살렸다. 환풍구나 바닥을 타고 기어다니는 소리, 비명과 괴성, 동시에 오래 달릴 수록 심장 박동이 뛰는 소리까지 더해져 직접 보여주지 않지만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우주 한복판의 우주선에서 혼자 처절히 사투하는 플레이를 잘 녹여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최적화가 좋은 편은 아니라 RT를 키면 프레임이 들쭉날쭉 할 때도 있고, 모티브 스튜디오가 해당 작품 발매 이후 배틀필드6 개발 지원에 끌려가서 발매 초의 치장 요소인 디럭스 에디션 컨텐츠 이후에는 어떤 코스메틱이나 추가 DLC도 없으며, 2편 이후에 생긴 최고 난이도인 Zealot 난이도도 결국 추가가 안됐다. (근데 파고들기 성향 내지는 무조건 최고 난이도로 하는 유저가 아니면 이건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다.) 또한 평가는 좋았으나 흥행 부진으로 인해 후속 리메이크 계획이 전부 취소되고, EA에서도 후속작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아버려 가망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에 대한 충분한 존중을 보냄과 동시에 게임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개선하여 구작 유경험자도, 시리즈 입문자도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명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