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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좀비 떼라도 몰려왔으면 좋겠다. 날 물어뜯으려고 악을 쓰며 달려드는 괴물이라면 적어도 내가 여기 살아있다는 사실만큼은 느끼게 해 줄 테니까. 이 게임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버려져 고독이라는 보이지 않는 보스한테 멱살이 잡힌 채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한다. 현생에서도 철저한 아싸인데 게임 안에서조차 온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라 차가운 눈밭을 걸을 때마다 매 순간 고독사라는 단어가 목 끝까지 차오른다. 그럼에도 오늘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성냥불을 붙이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고기 한 점 구워 먹을 때, 그 쓸쓸한 성취감이 내 방구석 현생을 너무나 닮아있어서 가슴을 먹먹하게 울린다.

